스티븐 킹은 단순한 베스트셀러 작가를 넘어 오늘날 문학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의 성공 뒤에는 1999년 겪었던 죽음의 고비와 그 이후 발표한 책 ‘유혹하는 글쓰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책은 킹이 자신의 글쓰기 철학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창작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글쓰기 비법은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유혹하는 글쓰기’에 담긴 스티븐 킹의 핵심적인 글쓰기 철학을 탐구하고, 그가 거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혀봅니다.
1. 스티븐 킹, 죽음의 문턱에서 글쓰기를 말하다
1999년, 스티븐 킹은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육체적인 고통과 작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그는 2000년,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를 발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기술서가 아닌, 그의 삶과 철학이 녹아있는 진솔한 고백록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는 작가를 넘어,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문학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2. ‘문’과 ‘방’: 자기 단절을 통한 창조의 공간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문(門)’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그에게 문은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차단하고 창조에 집중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딱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문이다. 여러분이 글을 쓰려면 이 문을 닫을 용의가 있어야 한다.”
킹은 닫힌 문이 작가를 방에 가두어 바깥세상과 단절시킴으로써 창조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고풍스러운 서재나 웅장한 작업실이 아닌, 단지 문을 닫을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그는 초기 소설 ‘캐리’를 대형 트레일러의 세탁실, 어린이용 책상 위에서 썼다고 고백하며, 물리적인 환경보다 자기 자신과의 단절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킹에게 문은 손잡이가 달린 물리적인 문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무형의 선율로 가득한 음악 역시 그에게는 문으로 기능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듣는 자아와 외부 세계는 분리됩니다. 이러한 자기 단절을 통해 킹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3. 성공의 두 가지 비결: 건강과 안정적인 관계
스티븐 킹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 번째는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1999년 교통사고는 그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비결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든 엄살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자신만만한 여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껏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가정 환경이 창작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습니다. 배우자의 지지와 격려는 그에게 끊임없이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4. 글쓰기는 ‘창조적인 잠’: 상상의 백일몽을 꾸다
스티븐 킹은 글쓰기를 ‘창조적인 잠’으로 은유합니다. 인간이 꿈을 꾸는 것은 매일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잠자리에 들기 때문인데, 정신과 육체가 일정량의 잠을 자듯이 깨어 있는 순간에도 창조적인 잠을 자면서 상상의 백일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킹의 지론입니다.
그는 소설을 ‘깬 채로 꾸는 꿈’이라고 정의하며,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러한 킹의 글쓰기 철학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5. 스티븐 킹처럼 글쓰기: 실천적인 조언들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법은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실천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몇 가지 핵심적인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5.1 다독(多讀)과 습작(習作)
킹은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꾸준한 습작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5.2 솔직하고 진솔한 글쓰기
킹은 독자들에게 솔직하고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고 조언합니다. 가식적인 문장이나 과장된 표현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낼 때, 독자들은 작가의 진심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5.3 두려움 없이 글쓰기
킹은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라고 격려합니다. 완벽한 글을 쓰려고 애쓰기보다는, 일단 글을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초고는 ‘닫힌 문’ 안에서 자유롭게 쓰고, 퇴고는 ‘열린 문’ 안에서 객관적으로 수정하라고 조언합니다.
5.4 꾸준함과 인내심
킹은 글쓰기는 꾸준함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합니다. 단기간에 뛰어난 작가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6. 결론: 스티븐 킹, 영원한 이야기꾼
스티븐 킹은 교통사고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 그리고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보여준 진솔한 글쓰기 철학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글쓰기 비법은 단순한 기술적인 조언을 넘어, 삶의 자세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닫힌 문’ 안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창조적인 잠’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의 글쓰기 방식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스티븐 킹은 영원한 이야기꾼으로 우리 곁에 남아,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여줄 것입니다.
